서론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를 넘어 사고력, 판단력, 언어 능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이 점차 감소하는 질환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까지 치매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다양한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의 진행을 늦추거나 일부 개선할 수 있다.
치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인지 기능 개선제와 정신행동 증상 치료제(BPSD 치료제, 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Treatment) 두 가지로 나뉜다. 인지 기능 개선제는 기억력과 학습 능력, 사고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물이며, 정신행동 증상 치료제는 환자가 겪는 불안, 우울, 공격성, 환각 등의 문제를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글에서는 치매 치료에서 중요한 두 가지 약물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각 약물의 작용 기전과 사용법,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1. 치매 치료의 기본 원칙
치매 치료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개선, 인지 재활 치료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약물 치료는 치매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매 치료의 핵심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인지 기능 유지 및 개선: 기억력, 판단력, 언어 능력 등을 최대한 보존
- 행동 및 심리 증상 관리: 환자가 겪는 불안, 우울, 공격성 등의 문제 해결
- 일상생활 유지: 환자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
이를 위해 인지 기능 개선제와 정신행동 증상 치료제를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인지 기능 개선제
인지 기능 개선제는 치매의 진행을 늦추거나 일부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현재 치매 치료에서 승인된 주요 인지 기능 개선제는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 두 가지 계열로 나뉜다.
1)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Cholinesterase Inhibitors)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흔히 사용되는 약물로, 뇌에서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분해를 억제하여 신경 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약물
- 도네페질 (Donepezil, 제품명: 아리셉트 Aricept)
-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 경증부터 중증 치매까지 사용 가능
- 하루 1회 복용
- 부작용: 메스꺼움, 구토, 설사, 근육 경련, 서맥(느린 심박수)
- 리바스티그민 (Rivastigmine, 제품명: 엑셀론 Exelon)
-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 관련 치매에도 사용
- 경구제(캡슐) 또는 패치 형태로 제공
- 부작용: 소화기 장애, 체중 감소, 피부 자극(패치 사용 시)
- 갈란타민 (Galantamine, 제품명: 레미닐 Reminyl)
- 경증~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사용
- 아세틸콜린 분해 억제와 함께 니코틴 수용체 작용 강화
- 부작용: 소화기 장애, 어지러움, 불면증
효과 및 한계
- 초기 치매 환자에서 증상 완화 효과가 있으나 병의 진행을 완전히 막지는 못함
- 일정 기간 사용하면 약효가 감소할 수 있음
- 일부 환자는 부작용으로 인해 복용을 지속하기 어려움
2) NMDA 수용체 길항제 (NMDA Receptor Antagonists)
NMDA 수용체 길항제는 과도한 글루탐산(Glutamate) 활성을 억제하여 신경 세포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약물
- 메만틴 (Memantine, 제품명: 에빅사 Ebixa)
- 중등도~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사용
- 신경 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여 보호하는 역할
- 부작용: 어지러움, 두통, 환각, 변비
효과 및 한계
- 중증 치매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와 병용 가능
- 단독 사용 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
3. 정신행동 증상 치료제 (BPSD 치료제)
치매 환자의 약 90% 이상은 불안, 우울, 망상, 환각, 공격성 등의 정신행동 증상을 경험한다. 이를 BPSD(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라고 하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BPSD 치료에는 항정신병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가 사용된다.
1) 항정신병제 (Antipsychotics)
- 주로 환각, 망상, 공격성 조절에 사용
- 대표 약물: 리스페리돈(Risperidone), 쿠에티아핀(Quetiapine), 올란자핀(Olanzapine)
- 부작용: 졸음, 체중 증가, 운동 장애
2) 항우울제 (Antidepressants)
- 우울감과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
- 대표 약물: 시탈로프람(Citalopram), 미르타자핀(Mirtazapine)
- 부작용: 어지러움, 소화 장애, 졸음
3) 항불안제 (Anxiolytics)
- 불안과 초조함을 완화
- 대표 약물: 로라제팜(Lorazepam), 디아제팜(Diazepam)
- 부작용: 의존성 위험, 졸음
4) 수면제 (Hypnotics)
- 불면증이 심한 환자에게 사용
- 대표 약물: 졸피뎀(Zolpidem), 트라조돈(Trazodone)
- 부작용: 몽유병, 기억력 저하
결론
치매 치료는 단순한 약물 복용을 넘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과정이다. 인지 기능 개선제는 기억력과 사고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정신행동 증상 치료제는 환자가 겪는 심리적 문제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치매 환자의 치료 계획은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하며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올바른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가 병행될 때 치매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1.뇌건강.치매(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매 원인과 구강 질환의 관계: 치매 예방을 위한 구강 건강 관리 (0) | 2025.02.14 |
---|---|
치매와 장내 유산균의 관계: 뇌 건강을 위한 장내 미생물의 역할 (0) | 2025.02.12 |
혈관성 치매: 원인, 증상, 예방 및 치료 방법 (0) | 2025.02.12 |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증상, 예방 및 치료 방법 (0) | 2025.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