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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뇌건강.치매(19)

치매와 장내 유산균의 관계: 뇌 건강을 위한 장내 미생물의 역할

by yyeess-1 2025. 2. 12.

1. 서론: 치매와 장내 유산균의 연관성

치매는 인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가 있다. 현대 의학에서는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신경세포 퇴행, 염증 반응, 산화 스트레스, 혈관 건강 문제 등을 꼽는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이 치매와 깊은 관련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장(腸)은 단순히 소화를 담당하는 기관이 아니라, **‘제2의 뇌’**라고 불릴 정도로 신경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장내 유산균을 포함한 미생물군은 신경 전달 물질을 생성하고,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며,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장 건강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장내 유산균이 치매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치매와장내유산균

2. 장내 미생물과 뇌 건강의 연결: 장-뇌 축(Gut-Brain Axis)

장과 뇌는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신경 및 화학적 신호망을 통해 상호작용한다. 이 연결망을 통해 장내 미생물은 뇌 기능과 인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1) 미생물이 생성하는 신경 전달 물질

장내 유산균을 포함한 미생물은 신경 전달 물질을 생산하는데, 이는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 세로토닌(Serotonin): 감정 조절과 기억력에 관여하며, 장내 미생물 중 일부가 이를 생성한다.
  • GABA(γ-아미노부티르산): 신경 흥분을 억제하고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 도파민(Dopamine): 동기 부여 및 학습과 관련된 신경 전달 물질로, 일부 장내 세균이 이를 생산한다.

이러한 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이 무너지면 인지 기능 저하가 촉진될 수 있다.

2) 면역 조절과 염증 억제

장내 미생물은 면역 반응을 조절하여 전신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치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뇌 염증이다.

  •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이 많으면 항염증 작용을 활성화하여 뇌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 반면,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장 점막의 투과성이 증가하여 염증성 물질이 혈류를 통해 뇌로 전달될 위험이 커진다. 이를 **‘새는 장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라 하며,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장내 독소와 치매

일부 유해균은 **리포폴리사카라이드(LPS, 독소 성분)**를 생성하는데, 이는 뇌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LPS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3. 치매 예방 및 개선을 위한 유산균의 역할

최근 연구에서 유산균이 치매 예방 및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1) 장내 유산균과 인지 기능 개선 연구 사례

  • 2016년 이란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12주간 복용한 치매 환자들이 인지 능력 검사에서 더 나은 점수를 보였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 한국의 한 연구에서는, 락토바실러스 계열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한 노인들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2)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감소 효과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뇌 축적이다.

  • 일부 연구에서는 유산균이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하고,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는 결과가 나왔다.
  • 특히,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actobacillus plantarum)**과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계열의 유산균이 신경 보호 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신경세포 재생 촉진

뇌는 신경세포의 재생이 어렵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유산균이 신경세포의 성장 인자(BDNF) 분비를 촉진하여 뇌세포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4. 치매 예방을 위한 유산균 섭취 방법

유산균을 섭취하는 방식은 다양하며, 올바른 균주 선택과 식습관이 중요하다.

1) 치매 예방에 좋은 유산균 균주

  •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actobacillus plantarum): 염증 완화 및 장내 환경 개선
  • 비피도박테리움 롱검(Bifidobacterium longum): 신경 보호 효과 및 기억력 개선
  •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Lactobacillus rhamnosus): 스트레스 완화 및 인지 기능 강화

2) 유산균이 풍부한 음식 섭취

  • 발효식품: 김치, 요구르트, 된장, 청국장, 낫토,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양배추 절임)
  • 프리바이오틱스 섭취: 장내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귀리, 바나나, 마늘, 양파 등)**를 함께 섭취하면 유산균 증식 효과가 높아짐.

3)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 활용

  • 장내 환경이 나쁘거나 음식으로 충분한 유산균을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 다만, 보충제를 선택할 때 생존력이 강한 균주와 장내 도달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5. 결론: 장내 유산균을 활용한 치매 예방 전략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장 건강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유산균이 뇌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면 염증이 감소하고 신경 보호 작용이 강화되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올바른 유산균 섭취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을 병행하면 뇌 건강을 최적화할 수 있다.

장내 환경 개선은 단순한 소화 기능 향상을 넘어서, 치매 예방 및 인지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주목해야 할 분야다.